au revoir!
by faroute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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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

다시 발걸음 해 보았습니다
채 반 년도 지나지 않았군요
그럼에도 나는 이 장소의 존재를 거의 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
아, 사실을 고하려고 합니다
그래요 실은, 나는 아직도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
아, 이 고칠 수 없는 병! 고질병! 한심한 나의 병!
(그 곳은 정말로 폐쇄된 공간으로 처음부터 버려진 황무지와 다름이 없었지요)
그러나 몇 개 월 전 토로했던 나의 마음은 지금에 와서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
더 이상 이야기할 것이 없는 사람
더 이상 아무 것도 새로울 것이 없는 사람
지겹게 반복되는 인생, 평생 발버둥쳐도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
그 생각이 한 때는 나를 얼마나 지치게 했었던가요
나에게 얼마나 불평어린 말을 쏟아내게 했었던가요...
뭐, 포기한 자에게는 모든 것이 쉬워졌습니다
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 외면하니
아, 이게 왠일입니까
나의 생은 좀 더 쉬워졌습니다
그래요, 쉬워졌습니다...
믿을 수 없을만치, 그래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, 아주 쉽게

그만둡시다
또 다시 이런 부질없는 소리를 지껄여봐야 뭐가 남겠습니까
그 이전에 나는 스스로의 입으로 말하지 않았겠습니까,
이제 모든 것은 끝나고 나는 입을 열지 않겠노라고

이것은 성장입니까 퇴보입니까
나는 새로운 뭔가를, 의미를 깨달은 것입니까 아니면 그런 것이라고 속아넘어가는 바보가 된 것입니까

뭐라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
현실적으로 바라보자면 나는 육체적으로는 더 건강해졌으며
예전에는 예민하게 받아들여 식사도 수면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었던 일들에 대해
아무렇지도 않게 쓴웃음이나마 지으며 넘길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
정말 내가 이전에 말한대로 되었군요
결국 한 때 일 뿐 지나면 나도 웃을 수 있는, 농담까지 할 수 있는,
그 때가 올 지도 모른다고 아, 반신반의했던 주변인들의 말, 그것을 비난하면서 믿고 싶어
믿고 싶어,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고 싶어
라고 써갈기던... 그 말이 이제 조금이나마 현실이 되어 다가왔습니다

또 길게 주절거려버렸습니다
별 쓸모도 없는, 별 의미도 없는, 그런 말들...

뭐 그냥 이리저리 마음 속으로는 여전히 불평불만 투성이이면서
병신같이 아무 거나 찝적거리다가 (여기에서는 해 보는 것 모두가 해당됩니다...)
덜렁 포스트 하나 던져놓고 혼자 아쉬워서 글 남겨봅니다

by farouter | 2007/05/13 16:19 | Day after Day | 트랙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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